지난 월요일, 3년차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일본에 와서 국제교류원으로서 생활을 한지도
3년째
접어든다는 생각을 하니
와... 시간 참 빨리 지나가네 싶더라구요.

제일 처음 의뢰받았던 문화강좌를 오랜만에 떠올려봅니다.
그 의뢰는 세계의 춤을 배워보자는 테마로
춤을 가르쳐야하는 것이었습니다.

...춤...........???????

........-_-
몸치인 저로서는 참으로 절망적인 의뢰였습니다.
호주 교류원은 포크댄스,
중국 교류원은 단체 체조 같은 춤을
준비하더군요.

도대체 뭘해야 좋을 지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처음 들어온 의뢰라 잘해내고 싶은데 말입니다.

일단 한국전통무용을 검색해 보니
어떤 중학교에서 배우는 
한국 무용 동영상이 있더라구요.
춤의 앞부분 1분 정도만 자른 후, 전통노래에 맞추어
집에서 혼자 거울앞에서 연습했습니다.
진작에 한국무용이나 배워둘껄......


처음 한복을 입고 일본 사람들 앞에 섰습니다.
우리 전통옷인 한복에 대해 소개를 하고,
너무나 어색하지만 엉거주춤 춤을 추고 가르쳐보았습니다.
비록 초등학생 학예회춤으로 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저 나름 열심히 했어요.ㅠㅠ...ㅋ


춤 소개가 끝나고는 희망자 분께는
제가 입었던 한복을 입혀드리기도
했습니다.
다들 귀엽다~ 예쁘다~ 하시면서 무척이나 좋아하십니다.




그 후에도 초등학교 방문, 국제 행사 이벤트에는
자주 한복을
입었습니다.
한복 입는 날엔 연예인 저리가라의 인기로 시선을 끌며

사진도 같이 찍어드리고 그럽니다.



일본에서는 여름이 되면 유카타를 곱게 입은 여자들이

축제에 흔히 보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전통옷을 자주 입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 해보기도 했습니다.



제가 왜 새삼 한복 이야기를 하냐 하면,
너무나도 어처구니 없는 뉴스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서울 모호텔의 뷔페식당에 한복을 입고 들어가려고 하던
한복 디자이너분이 출입금지를 당했다는 것입니다.
한복은 위험한 옷이기 때문에 출입할 수 없다는 지배인의 말.
그리고 그런 황당한 드레스코드를 그대로 내버려두는 호텔.

최근에 본 기사 중에 가장 충격적인 뉴스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서 알아주는 특급호텔이라는 곳에서 자국의 옷을 입었다고
들여보내주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지.

그럼 전 타국까지 와서 위험한 옷을 입고
그걸 자랑스럽게 소개하는

정신나간 테러리스트입니까?

뉴스를 보고 있자니, 수치스러워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그 한복 디자이너 분은 한평생 한복과 함께 해온 세월을
깡그리 모욕당하시고 얼마나 서러우셨을까요.

아무리 레스토랑에서 한복에 밟혀서 약간의 사고가 있었다한들
한복착용금지라니요.
그 호텔 수준의 레스토랑이라면 
사람들 바글바글 모여서 먹는 싸구리 뷔페도 아닐테고

충분히 옷 입은 사람도 주의할 텐데 말이죠.

호텔에서는 지금 사과하느라 정신 없는 것 같은데
애초에 그런 금지조항 자체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주 조금만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는 것을.
어리석었습니다.



정신차리고 진심으로 반성하십시오.
자국 문화를 등한시 하는 나라에게 미래란 없습니다.

Posted by 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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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sudasudasuda BlogIcon J히메 2011.04.14 0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뉴스보고 완전 어이없었어요.
    일류호텔에서 어떻게 저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유카타 입고 하나비보러 가는 모습 정말 부러운 모습이었어요.
    특히 젊은애들이 스스로 입는 모습이 놀라웠었어요.

    봉봉님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2. Favicon of https://crabbit.tistory.com BlogIcon 굴뚝 토끼 2011.04.14 06: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이름도 찬란한 '신라호텔'이니까
    가능한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_-

  3. 시드 2011.04.14 0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쩔수없죠...이번 신라호텔 사태만해도..
    점점 세대가 바껴가면서 옛것들은 귀찮다라고 생각하는 애들이 늘어만갈뿐이니..
    안타깝기만하네요 현 우리나라상황이;;
    애시당초 처음부터 우리도 축제때마다 저런 전통한복을 입는 풍습을 자리잡게 했어야했는데..

  4. Favicon of http://blog.daum.net/l94102014 BlogIcon 대빵 2011.04.14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의 소중한 문화입니다.
    아끼고 사랑해야겠습니다.

  5. Favicon of http://blog.daum.net/nhicblog BlogIcon 건강천사 2011.04.14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복 더 아끼고 사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혜선씨 말씀처럼 한복이 대중화 되는 기회였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의 호텔인지 의심스럽네요..

  6. daisuke ono 2011.04.14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당신의 포스팅에 100%적극 추천합니다. 그리고 더 많은 한국인이 이 글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요번 신라호텔 사건은 일본에선 절대로 있을 수 없습니다. 한국인들도 문화성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일본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문화를 널리 알리려 하는 노력하는 모습. 한복도 얼마나 멋지지 않습니까? 한국에서 한복을 평상시에 입는 것은 아무래도 한복 가격이 부담되어 그렇다고 하더군요..자신의 나라를 사랑하고 문화를 보존하려는 것은 정말 노력해야한다고 생각 합니다..한복이 부담스럽다면..최소한 한국 역사를 알도록 국가에서 국사과목을 다시 필수과목으로 수정했음 하는 바램입니다..(댓글이 너무 기네요..^^)

  7. daisuke ono 2011.04.14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아실지 모르겠지만 신라호텔에서 한식도 빼버렸다네요..역시 친일파 기업답네요.

  8. 국회에 2011.04.14 1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복 입고 등원했다가 동료 의원들한테 욕 먹은 국회의원도 있습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매우 유명한 분이 겪은 일이죠.

  9. Favicon of https://mijuhosi.tistory.com BlogIcon 쿤다다다 2011.04.14 1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뉴스보고 대 실망..
    이름이 신라가 웬 말인지..
    이름도 아예 바꿨으면 좋겠어요.
    저렇게 추하게 놀 거면...너무 화가 나서..참..
    이 곳에서는 한복 얼마나 사랑받는데..진짜 일본이 알까봐 창피하네요.

  10. Favicon of https://worldsay.tistory.com BlogIcon 러브멘토 2011.04.14 1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국의 한복만 등한시 하나요?
    국사도 등한시 하는데요 뭘....

  11. 유메쿠이 2011.04.14 2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통쾌하네요!! 마지막 글을 보니 ^^
    저도 그 뉴스 보고 완전 어이 상실했는데 -_-
    그래도 바로 사과했으니 뭐 ;;
    하지만 남아있는 이 찝찝함,,ㅋㅋ

    누가 뭐래도 한복 최고입니당~
    근데 저도 일본에서 언냐들 유카타 입고 있는거 보면
    정말 부러워요
    우리나라도 자주 입을 수 있는 고유의 옷이 있으면
    좋으련만,,,

    아차차~
    저 한국에서 살아효 ㅋㅋㅋ

  12. Favicon of https://prorok.tistory.com BlogIcon 타라 2011.04.15 01: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그렇죠~ 그럴 것 같으면
    개명이 필요하지 말입니다..;;

    전, 우리 나라가 '미래'가 있는 나라였으면
    좋겠어요.. ^^;

  13.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2011.04.16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의 자랑스러운 한복이 말이죠...

  14. Favicon of http://foodfafa.tistory.com BlogIcon 이츠하크 2011.05.05 22: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어느새 20만이 넘는 사람이 조회를 했네요. 대단합니다. 봉봉님!
    나가노 지역은 별일 없으신거죠? 지진피해가 없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놈이 이제서야 안부를 묻네요. 용서하시구요.
    다음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15. 어머준섭씨 2011.05.22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동감이에요 ㅠ
    일본처럼 자국 전통옷을 즐기고 입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죠~ 저도 그런생각 많이 해봤어요..
    분명 예쁘겟죠 흐아~

    참,
    그런 호텔이 있었다는 소식은 봉봉님글 보고 알았지만
    ....할말이없어졌어요..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옷을 금지하다니..;;;
    어이가없네요 진짜..

  16. 한주연 2017.01.21 18: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