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주도 내려가면 꼭 하고 와야지 싶었던 것은
올레길 걷기였습니다.
2008년 가을, 친구들과 한번 걸어본 적이 있었는데,
평소엔 별 생각없이 지나쳤던 길을 걸으며
제주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꼈더랬어요.

그때 걸었던 코스는 6코스(쇠소깍-외돌개) 코스였는데,
이번에는 그 뒤를 잇는 7코스(외돌개-월평포구)
걷기로 하였습니다.


시작점인 외돌개. 스타트!
걷기에는 최상의 날씨였습니다.



새파란 바다 위에 외롭게 서있는 돌 하나.
외돌개라는 이름탓에 괜히 쓸쓸해 보여요.



외돌개의 바닷가.

이번 올레는 서귀포, 모슬포 근처에 외갓집 식구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엄마와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사촌동생들까지 합세하여
대가족 나들이가 되어버렸어요.ㅋ 다들 가보고 싶다며.
엄마랑 저 이외에는 아무도 올레길 걸어본 사람이 없었거든요.
(원래 제주도 사람들이 더 여행 안다닙니다.ㅎㅎ)


다리가 불편하신 할머니도 오랜만에 나들이라 즐거워 보이십니다.
이모와 저, 엄마가 번갈아 부축해가며 걸어봅니다.


올레를 걸었던 것은 지난주 일요일(3월 27일)이었는데,
그날은 마침 유채꽃 걷기 대회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올레코스와는 또 다르게 10, 20, 30km코스별 걷기가 있었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그것도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가는 길 곳곳마다 유채꽃이 한창이었거든요.
다음주 정도라면 유채꽃과 흐드러진 벚꽃길까지,
함께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걷다보면 이렇게 이나 한라봉등을 파는 곳들이 있었어요.
제주도 사람인 제가 봤을 때는 좀 비싸보이긴 해도 사먹어 볼 만 한듯.ㅋ
간혹 하나에 천원 짜리 한라봉도 봤습니다.
그정도면 무척 싼거라고 봐요!

예쁜 꽃밭이나 바다에 자리잡아 잠시 짐을 풀고 앉아 
귤 하나 까먹는 맛도 좋지요.

(저희는 이미 집에서부터 귤 한짐을 짊어진 상태)



아직 걸은지 1시간 정도 밖에 안됐는데,
사촌동생들이 배고프다고 난리,
지치다고 난립니다.-_-...
네 녀석들....!!!! 아직도 외돌개를 채 벗어나지 못했잖아!!

하도 투정부리는 통에 가는길에 보이는 매점에 들려
컵라면을 사고 베낭에 싸고온 간식거리를
풀어놓습니다.


요건?!
엄마가 콩밥에 김자반과 잔멸치, 참기름으로
대충 조물조물 만든 주먹밥입니다.

컵라면과 아주 잘 어울려요.ㅎㅎ 한덩이 뚝딱.


감귤밭 옆에있는 돌담길.
저 멀리 보이는 건물은 서귀포여고 입니다.

여기서 할머니와 사촌동생들은 낙오자가 되어,
올케 언니가 차를 타고 데리러 와서
싣고 떠났습니다.ㅋ
몇 킬로나 걸었다고....

그래도 이 때 보낸게 정말 다행이었어요.
길도 험한 곳도 있고 그랬거든요.
거기서 난동부리면 답없음.ㅋ



이제 함께하는 멤버는 저와 작은 이모, 엄마, 할아버지입니다.
할아버지는 연세가 80세도 지나셨지만, 아직 정정하셔서 잘 걸으셨어요.^^


좁은 바닷길을 걷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를 때
두리번 거리면 반드시 보이는

올레길 표시끈.
맘이 든든합니다.


법환포구에 다다랐습니다.


올레꾼들이 쉬어가는 휴식처도 보이네요.
놀멍 걸으멍ㅋㅋㅋ
놀면서 걸으면서 라는 의미예요. 



늠름한 해녀상이 보입니다.
꼬챙이로 물고기도 잡는가봐요???  이건 몰랐네!!!!


싱싱한 소라들도 팔고 있어요.
구워먹으면 맛나겠죠?


돌담에 널어놓은 분홍색 이불.
왠지 제주도스러운 한컷. 헤헤 


제주야~!!!  내가 돌아왔다구!!!!!!!!!

바다가 반짝반짝 빛내며 대답해줍니다.
힘들었지? 잘 돌아왔어

솔직히 일본지진피해로 한동안 우울해진 마음과
이것저것 스트레스 속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간만에 제주도로 돌아와서 망망대해 바다를 보니. 
꽉 막혀서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려립니다.
시원하게 살랑이는 바람에도 폭 안겨봅니다.
역시 고향이 최고!


계속 걷다보면 길은 평탄하지많은 않습니다.
험한 바윗길도 있습니다.
이 코스, 난이도가 이거든요.
중간에 줄타고 오르는 곳도?!


좁은 숲길도 지나고.


자그마한 개울도 건너고.


이건 뭐지?
화분에 심어서 꽃집에서 파는 건 본적이 있는데
이름을 모르겠네요.ㅎㅎ
이렇게 밭에서 재배하나보네요.



물 위의 흔들 다리도 건너요.


쇠소깍이랑 비슷한 느낌이 드는 초록바다.


올레길 중간에 있는 풍림콘도.
경치 좋은 곳에 위치 해 있네요.ㅎ


풍림콘도를 지나면,
해군기지건설로 말이 많은 강정으로 들어섭니다.



아름다운 제주를 파괴하는 해군기지
제주는 계속 아름다운 제주여야 합니다.

동감입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바다에 그런 무서운 시설을
꼭 세워야만 하는 것일까요.


평소였으면 별로 눈여겨보지도 않고 지나쳤을텐데,
일본 쓰나미 피해를 보고 나니,
눈에 확 들어오는 강정포구의 해일 대피안내.

제주도의 바닷가도 이런 대책 안내가 있었네요!!


바다야,
너무 노여워 말고 항상 그렇게 잔잔히 있어줘.


평화로운 제주바다.


거의 마지막 월평포구에 다다르는 길목입니다.


드디어 7코스 종점 월평포구 도착!!
약 15km를 넘게 걸었네요.
간만에 오래 걸었더니 다리가ㅠㅠㅠ....
내 다리가 아닌 것 같아.



월평포구는 아주 작고 귀여운 포구였습니다.ㅋ


월평포구로 차 끌고 우리를 픽업하러 왔던 올케언니와 조카.


차 타고 큰 이모댁이 운영하는 펜션으로 향했습니다.
이 펜션은 올레 8코스 중간에 있는 갯바위 펜션입니다^^
7코스를 계속 이어서 8코스도 걸어
이모네 펜션까지 오면 좋았지만

전 도저히 더이상 걸을 수가 없었어요.-_-

미리 낙오자가 되었던 할머니나 사촌동생들은
펜션에서 뒹굴뒹굴 놀고 있었습니다.

할머니와 너희들은 정말 돌아가길 천만다행이라며
하하 웃었습니다.


한번쯤 올레 한 코스 정도 혼자 걸어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서(체력부족?) 그냥 돌아와버렸네요.


봄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지금 당장 제주도로 떠나세요!
Posted by 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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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2011.04.04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다음주에 떠난답니다~~~~~~~ ㅋ

  2. ガビビ 2011.04.04 1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의 제주도 너무 좋네요
    딱 3달 정도만 살다가 왔음 좋겠당^^

  3. Favicon of https://mijuhosi.tistory.com BlogIcon 쿤다다다 2011.04.04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고향이 최고라는 말에..난 고향이 어디지? 이러고..서울이라서 그런지..고향이 딱 어떻다 그런 느낌이 없네요.
    제작년에 제주도 가서 올레길이 유명하다길래 엄청 찾아 헤맨 기억이 잇어요. 알고보니 끝도 없더라는...지도보면서..여기라는데..여기도..여기도...하면서 올레길의 실체를 알아갔죠. 저희도 코스 하나 정도 걷다가 왔어요. 좋긴 좋더군요. 그나저나 제주도민은 오히려 안가는군요. 하긴..서울시민 63빌딩 잘 안가고 유람선 안타고..뭐 같은 거 아니겟어요. ㅋㅋ

  4. Favicon of https://crabbit.tistory.com BlogIcon 굴뚝 토끼 2011.04.04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으로 잘 돌아가셨습니까?...^^

    제주도는 못가본지 엄청 오래된 듯 합니다.
    요즘 구경다니기 딱 좋은 시절인데....ㅎㅎㅎ

  5. 시드 2011.04.04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신기하군요..역시 항상볼때마다 신기해요..
    뭐냐하면 날씨가요! 봉봉님이 어디갈때는 포스팅보다보면 항상 날씨가 정말..부럽도록 좋군요 ㄷㄷ;;;
    제주 올레길..저도 저번주에 갔다왔지만 제주도 갈때마다 항상 느끼는건
    우리나라 같지 않는 환경에 정말 마음에 들어요 ㅎㅎ

  6. 2011.04.06 06: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Favicon of https://thinkingpig.tistory.com BlogIcon 생각하는 돼지 2011.04.06 0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주도 관광 한 번 해보고 싶어지는 포스팅입니다^^*

  8.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11.04.06 13: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랏..추천마크가 이상혀용...
    이 코스는 저도 꼬옥..가보고 싶어요.
    아..언제 고향 가려나~~

  9. Favicon of https://worldsay.tistory.com BlogIcon 러브멘토 2011.04.08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은 랜덤놀이하는 날....
    블로그 랜덤으로 돌아다니면서 글 읽고 있습니다 ^^
    저도 이번 일본여행 계획했었는데
    제주도로 옮겨야겠습니다...
    저 제주도 한번도 안가봤는데...
    포스팅 잘 봤습니다..미리 견학해보는 느낌이네요 ^^
    좋은하루 보내세요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tourparis BlogIcon 샘물 2011.04.08 2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궁 가고싶은 제주도.
    꿈만 같은곳입니다^^

  11. 유메쿠이 2011.04.09 2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그래도 요즘 티비에 제주도 많이 나와서
    여행가고싶은곳인데~
    사진보니 정말 너무너무 가고싶어요
    가지 못하는 현실이 ㅠㅠㅠㅠㅠ

  12. Favicon of https://boyundesign.tistory.com BlogIcon 귀여운걸 2011.04.10 1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조만간 한번 가봐야겠어요!
    마음에 쏙 드는 올레코스네요~
    주말 잘 보내세요^^

  13. Favicon of http://blog.naver.com/sudasudasuda BlogIcon J히메 2011.04.10 1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 마음 따뜻하게 하는 재주좋은 제주입니다^^
    가족분들과 유쾌한 시간 가지셨네요.
    주먹밥 너무 맛있어 보여요.
    유채꽃도 노란 것이 완전 이쁘고 소라도 싱싱해 보이구..^^
    아름다운 제주입니다~~ㅋㅋ

  14.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11.04.10 2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뭐지?
    바로 소철입니다.
    소철은 꽃집에서 꽃꽂이 소재로 많이 쓰지요.
    제주도 ..아~~~아~~가고 싶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