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현청직원을 대상으로 했던 3개월동안 했던
한국어 강좌를 끝낸 후,

마지막으로 감상문 제출 숙제를 냈습니다.


※한국어 강좌 포스팅을 안보신 분은 
우선 이것 먼저! :
 
일본사람에게 한국어 가르쳐보기 


 한국어 강좌를 준비하면서 고민거리 중 하나는
숙제를 낼것이냐 말것이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직원분들 일 때문에 다들 바쁘신 입장이라
한국어 공부에 그렇게 부담주고 싶지는 않았고,
괜히 숙제를 내면 더 흥미를 잃어가지는 않을까하는
우려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한글 문자 공부를 빨리 마치기 위해서는,
집에서 혼자 따로 암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
그래서 제가 생각해 낸 것은!!!!!!!!!!!!!!!!!!!


초등학생용 10칸 국어공책을 선물해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노트가 있으면 뭔가 써보고 싶다는 느낌이 팍팍 들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자비를 털어 수강생 분들께 모두 공책 한권씩 선물로 드렸습니다.
여러분은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라고 덧붙이며^^

3강까지는 매일매일 숙제를 내었습니다.
첫번째 숙제는 기본 자음에 기본 모음을 조합해서 써보기었는데.....

상당수의 사람들이 다음의 부분에서 틀리고 있었습니다.


뭐랄까...
우린 의식해 본 적이 없는..
자음과 모음이 합쳐지지 못한 이 어색한 상황!!!!!

너무나 많은 분들이 틀렸더라구요.
틀린 부분은 빨간펜으로 다시 고쳐적어줍니다. (빨간펜 선생님.ㅋㅋ)



두번째 숙제에는 받침 까지 합쳐서 적어보기였는데,
또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틀리는 부분은 'ㄱ'  이었습니다.
'각' 이라는 글자를 예로 들면 같은 ㄱ 이라도 모양이 다르지 않습니까
차라리 ㄱ 으로 전부 직각으로 써버리면 괜찮았겠지만...
학생이 쓴 ㄱ 은 전부다 옆으로 꺾여 버렸어요...ㅠ.ㅠ 


의 경우도 일본사람들은 한자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한자인 「기(己)」와 비슷하게

ㄹ 의 끝 모양을 꺾어버리는거예요. 

네이티브인 한국사람으로서는
그다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지용?ㅎㅎ  


그 후부터의 숙제는 원하는 사람에 한해,
히라가나를 한글로 써서 일기 써오면

제가 체크해주는 방식으로 전환하였습니다.



흘러흘러 7번째 강좌.
이때부터는 받아쓰기도 해보았습니다. 
테스트로는 부담되므로, 그냥 제가 단어 10개정도 말하고
정답을 가르쳐주면
스스로 체크하는 방식입니다.
한글이 어떻게 들리는지, 일본사람들이 어떤 부분에서 
틀리는지 체크할 수 있습니다. 


받아쓰기는 다른 용지에 적었을꺼라고 생각했는데
몇몇분은 노트에다 적어서

감상문 확인 할 때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분은 상당히 많이 맞았군요!!! 이엽이 좀 안타깝네요.ㅜ.ㅜ
왜 코알라는 가알러로 들렸을깡...ㅋㅋㅋㅋ

  

과자랑 장난감 빼고는...흑흑...ㅠ.ㅠ
삿단(사탕) , 송핀(쇼핑), 홍종(현청), 두라마(드라마),
이순엽(이승엽), 도시라(도시락), 코아라(코알라)
.....
ㅎㅎㅎㅎ 아쉬운 것들이 몇개 보이네요.


이건 또 다른 날의 단어들..
전뢰ㅕ??? 켜카서??? 다랑지???? 건픗도???

...헷헷....받아쓰기가 어렵긴 하죠......


일기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패스하고...ㅋㅋ
이것은 강좌 감상문의 일부분입니다.
일본어를 한글로 쓴 것입니다.
한글로 읽어도 이해가 안가시죠?^^ㅋㅋ

대강의 내용을 해석하자면, 
짧은 강좌였지만 한국어와 가까워진 것 같다는 내용입니다^^

이 히라가나 한글 연습이 한글문자를 빠르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습니다.

(문제는 그 일본어의 한글이 틀려서 해석하는데 제가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ㅠ)


매번 일기나 감상문에도 중간중간 빨간펜 코멘트,
맨 마지막에는 총정리 코멘트를 꼭 적어줍니다.^^


이 분은 제 수강생 중 가장 열심히 공부를 했던 우등생입니다.
제가 준 노트를 다 쓰고 자기가 새로운 노트를 구입해
일기도 자주 제출해서 검사 받던 분이었습니다.


대강의 내용은
'한국어와 일본어 발음이 비슷한 편이라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와 안녕하세요 밖에 몰랐던 한국어가 더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마지막엔 이렇게 글씨도 하나 안틀리고 감상문을 제출하시다니.ㅠㅠㅠ
엉헝헝......ㅠ 감격이예요.


그리고 어제는 강좌생들과 뒷풀이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한국식당을 예약~!!!
나가노 역 근처에 최근 한국요리집이 생겼는데.....
훈민정음 벽지에 장구 장식까지....
분위기부터가 딱 한국스럽습니다.^^ 굿굿!!



잡채, 김치전, 파전, 떡볶이, 불고기, 순두부찌개를 시키고,
주인 아주머니께서 제가 한국사람이라고
도토리묵이랑 김치서비스로 주셨어용.ㅋㅋ
(아...오랜만에 느끼는 이런 서비스..ㅠㅠ)


참이슬막걸리 맛보기로 시켜봤네요.ㅋㅋㅋ
(진짜 오랜만에 마시는 한국 소주였어요.;;)  
음식 맛도 괜찮고 친절하고 가격도 적당해서 다들 대만족^^*

다음 2차는 노래방으로 고고고!!!!!
다들 자신이 불러야할 과제곡 2곡때문에
긴장하시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ㅜ....




첫번째 타자는 우리 미국, 중국교류원의 듀엣
박혜경의 레몬트리 였습니다.ㅋㅋ
음음 역시 우리 나가노 국제교류원들은
출중한 미모에 노래솜씨까지!!!!^^*



가장 열심히 연습한 모습이 눈에 훤히 보이는 이 분!!!
동방신기의 풍선을 부르셨습니다! (J히메님께 보고중)
갠적으로 이분이 제일 잘 부른 것 같습니다.ㅋㅋㅋ
한국 출장도 자주 가시는 분이라, 다음 출장때 혹시 노래방 가면
반드시 불러보시라고 권해드렸습니다^^
한국 사람들 깜놀해서 인기 폭발하시는 건 아닐지...ㅎㅎ



수강생 분들과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다들 한국 노래 열심히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전 많은 분들의 요청으로 되지도 않는
소녀시대의 GEE를 불렀네요-_-죄송...)




이 강좌로 저 또한 많은 것을 얻은 느낌입니다.
....어쩌죠?
봉봉 선생님 또 해야할까요?^^
Posted by 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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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foodfafa.tistory.com BlogIcon 이츠하크 2011.03.05 2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선생님의 보람은 이런것이죠.
    결과물이 있을때, 그리고 선생님을 제자들이 그리워하고 고마워할때.
    그리고 눈빛만 봐도 존경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때입니다.
    이런 마약이 없으면 가르치는 일이 아마도 무지 힘들듯합니다.
    저는 이 마약 덕분에 삽니다.
    담에 또 하시길 강추합니다. 화이티잉!!

  2. 시드 2011.03.05 2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저런 받아쓰기를 보다보면 어릴때 받아쓰기 하던게 생각나는군요 ㅎㅎ
    한국사람조차 처음 한글할때 받침이 어려울 정도니 ㄷㄷ
    마지막 우등생분의 선생님 덕분입니다는..가르친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문장이군요 ㅎ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sudasudasuda BlogIcon J히메 2011.03.06 0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국어공책 선물은 직원분들 한국어학습의욕에 제대로 불을 지피신 것 같아요^^
    멋진 발상 우후훗~~^^

    오호호~ 동방신기의 풍선을 부르신 분을 급애정합니다^^
    제일 잘 부르셨다니 제가 다 뿌듯합니다. ㅋㅋ

    삿단, 두라마, 이순엽, 켜카서, 건픗도 ㅋㅋㅋ
    정말 일본분들에게 한국어는 참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하다보면 안 되는 것 없으니,
    그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적절히 동기부여해 주는 것도
    중요할 듯해요~~

    봉봉님 화이팅!!

  4.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1.03.06 0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일 하시네요. 국위선양이 따로 있나요? 이런 것이 국위선양이죠.

  5. Favicon of https://mijuhosi.tistory.com BlogIcon 쿤다다다 2011.03.06 07: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깔끔한 마무리가 된 듯한...이제 2탄 준비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정말 이렇게 끝나는 건가요? 저 분들 하시는 거로 봐서는 훔...이어질 것 같은뎅..
    한국 식당보고 아침부터 침 뚝뚝 흘려봅니다.

  6. Favicon of https://thinkingpig.tistory.com BlogIcon 생각하는 돼지 2011.03.06 0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계속해 주세요~~~^^*
    그나저나...학생들의 한글이 아주 귀엽네요^^*

  7.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2011.03.06 0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글과 사진에서 가르치는 즐거움이 묻어나옵니다 ^^

  8. Favicon of https://vibary.tistory.com BlogIcon 비바리 2011.03.06 1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마나...
    네모칸이 있는 저런 노트 받으면
    마구 마구 적어 보고 싶지요.
    봉봉님.넘 좋은일 하시네요.
    우째 인쟈서 봉봉님 블을 알았을꼬...
    자주 들릴게요..봉봉님.

  9. 음... 2011.03.06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쪼매~만 지적 좀 할게요. ^^
    중간에, 한국어가 어렵단 말씀은 좀... 상황에 맞지 않는 거 같네요.
    한글맞춤법이 어렵다고 하셔야 하는 거 아닌지.. ^^

    아마도 상당수 한국인들이 한국어랑 한글, 두 단어의 쓰임새를 혼동해서 쓰는 것때문에 님도 물든 모양(^^)이신데, 요건 좀 주의해야겠죠? ^^
    (물론, 다르다와 틀리다도 마찬가지!)

    하나더,
    한국어가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건 좀... 그 분들에게(하셨는진 모르겠으나 암튼) 하실 말씀은 아닌 듯 해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세계 많은 언어들을 비교적 자주(?) 접하고 눈에 많이 익어서 그렇지, 다른 나라 사람들이라도 처음보는 언어, 글자는 어렵긴 마찬가지일 겁니다!
    더군다나, 우리가 우리네 맞춤법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인터넷등에서 틀린 맞춤법을 자주 접해서가 아닐까~ 싶은 데..
    실례로, 예전에 사람들이 [낳다, 낮다, 낫다]등을 혼동하여 마구 쓰고 틀리지 않았었씁니까?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젠 이 단어를 틀리는 분들이 엄청나게 줄어들게 됐단 말씀이죠~!
    그니까, 우리가 일상적으로 틀린 맞춤법을 자주 접해서 나도 모르게 헷갈리니까 어렵게 느꼈던 거지, 실제로 그게 진짜 어려워서 틀렸던 게 아니었단 것!
    (물론, 다르게 말씀하실 분도 분명 계시겠지만...)

    암튼, 요런 점도 그 분들에게 한국어랑 한글 가르칠 때 유념하시면... 더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제가 좀.. 주제넘었죠?
    *^^*

  10. th 2011.03.06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많이 경험했습니다

    마누라를 ㅡㅡㅡㅡ계속 가르쳐줘도 마루나 라고 발음하더라구요

    목적어엔 를 을 ㅡㅡㅡ이 쓰인다니까 배고프다 밥을먹자 라고 해서 속으로 웃었습니다

  11. thㄻㅇ 2011.03.06 2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초등학교
    때 처음배우는 글씨가

    선생님이었는데 ㅡㅡㅡ명조체로 선생님이니까 ㅡㅡ작은 것도 따라썻6ㅓ 전생님을 열번을 썼습니다 전쟁님 전쟁님 선생님 선생님 전쟁님 하고요


    그리고 초등학교때 카의 ㅋ과 코의 ㅋ이 조금 다른데 똑같은거라고 해서 의아해 하면서 배운기억도 있습니다 물론 ㄱ도 그랬구요

  12. Favicon of http://blog.daum.net/tourparis BlogIcon 샘물 2011.03.07 1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위선양하시고,
    좋은일 하시네요.^^

  13. Favicon of https://nextgoal.tistory.com BlogIcon 티비의 세상구경 2011.03.07 1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음과 모음이 절묘하게 빗나가있네요 ㅎㅎ
    봉봉님에게 정말 좋은 경험이되셨을것 같아요 ^^;

  14. Favicon of https://lmpeter.tistory.com BlogIcon 아이엠피터 2011.03.08 0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하세요.안 그럼 나가노의 봉봉쌤 신드롬이
    없어질 것 같으니까 ㅎㅎㅎ
    너무 즐겁게 수업을 해서 제자분들이 고급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서 난리가 났을 것 같아요 ^^

  15. Favicon of https://kissthedragon.tistory.com BlogIcon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1.03.08 14: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봉봉님 저도 예전에 주말알바로 중국에서
    한국어 강사좀 했었는데...참 재밌었더랬죠 ㅎ
    그때가 그립네요...
    벌써 2년이란 시간이 지났더니~

  16. Favicon of https://kangdante.tistory.com BlogIcon kangdante 2011.03.09 15: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나라글을 이해하는거 쉬운 일은 아니죠?..
    글들이 흥미롭습니다.. ^^

  17. Favicon of https://good-forus.tistory.com BlogIcon 어스 2011.03.10 15: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진짜 뿌듯할 것 같아요 ^^
    내가 잘 아는 부분을 틀리게 하면 막 알려주고싶은 욕구가 들죠
    그것을 상대가 해냈을 때 그 벅참~
    봉봉님 고생하셨습니다 ㅎㅎㅎㅎ

  18. 우힛♥ 2011.03.11 2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봉!!
    괜찮나요?!
    일본 강진..ㅠㅠ
    힘내세요!!

  19. 현우팬 준준 2011.03.17 0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봉선생님..ㅋㅋ
    나도 준준선생님이야.ㅋㅋ
    선생님라는 음감이 너무 기분이 좋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