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의 치쿠마 시(千曲市)라는 곳은
살구로 무척 유명한 곳입니다.

그 안에서도 안즈노사토(杏の里)라고 불리우는
작은 살구마을이 있습니다.

살구꽃이 만개하는 4월 초순경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살구가 농익는 6월 하순경에는 살구 따기
체험,살구잼 만들기 등
각종 이벤트를 하기도 합니다.
 
작년에 치쿠마 시의 영국 교류원 초대로
살구마을에 사는
한 선생님 댁에 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미국, 중국 교류원과 
어제 찾아뵈었습니다.


그것도 잠깐 놀다가는 것도 아닌, 1박 하고 가시라는 
권유에
이것은 민폐가 아닐까-_-?? 하는 엄청난 갈등을 했지만,
결국 1박 하는 걸로 결정하고..^^

  
선생님 댁은 깔끔한 일본식 단독주택입니다.
작년 봄에 놀러갔을 때는
집 정원에는 연분홍 살구꽃이 활짝 핀 나무가 가득,
예쁜 꽃들을 가득해서 탄성이 절로 났었던 기억이...^^


일본 집에 방문했을 때는, 반드시!!!!
신발을 가지런히, 바로 신고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정리하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예의예요.


그리고 선물(おみやげ)도 사가시는 센스!
초대받았는데 빈 손으로 갈 수는 없지요?
한국은 주스나 케익 등을 많이 사가나요?

일본에서는 백화점 지하의 식품코너에 가시면
각종 선물용 케익, 초콜릿, 과자 등이
잔뜩 있습니다.
보통 그런 곳에서 많이 사는 편입니다.

저희는 바움쿠헨(독일식 케익)을 사갔습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초대받았을 때는
물론 한국에서 사고 가는게 좋겠죠?^^



리빙룸으로 들어가니,
로맨틱한 장작 화롯불이!!!! 활활~!!
눈이 휘둥그레 해집니다.

한눈에 사로잡힌 저는!!!!!!!!!!!!!!!!!!!


당장 앞으로 쪼르르 달려가 불을 쬡니다.
지금 나가노 무지 춥거든요ㅎㅎㅎ


불 쬐는 곳 옆에는 고타츠가 있습니다.
일본은 한국처럼 온돌 난방이 아니고,
집도 대부분 목조건물이라 무척 춥습니다.

그래서 겨울 필수 난방기구 고타츠!!!!!
고타츠 안에서 텔레비전 보면서 귤까먹는게 일본 가정집 겨울 풍경이랄까요.
저희 집에 고타츠가 있는데, 고타츠 속에서 컴퓨터하다가
자주 정신을 잃어요. (잠이 솔솔)


요리를 준비중이신 사모님을 도와드릴 꺼 없나 기웃거리며 주방에 들어와봅니다.
각종 식재료들이 가득해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사모님은 살구 식품 전문가(특히 잼)로, 해외 여행도 많이 다니시면서 여러 나라
요리를 배워서 만드시는게 취미이십니다. 음식 솜씨가 대단하세요.


주방 옆에 있던 테이블입니다.
저 위에 저희가 사간 바움쿠헨이...!!ㅋㅋ(아직 포장 뜯기 전)


파티를 시작해 볼까요?!
저희 교류원들 말고도 사모님 친구분과 아들도 함께 초대받았습니다.


시작은 샴페인으로.
전채로는 햄과 연어, 포테이토 샐러드와 길쭉한 과자.
이 과자는 프랑스 요리? 이탈리아 요리? 식전에 먹는 과자라고 하네요.


이탈리아 요리인 바냐 카우더 입니다.
안초비 라는 멸치류 생선과 올리브 오일, 마늘로 만든 따뜻한 소스에
야채를 찍어 먹습니다.

사모님이 직접 만드신 이 짭쪼름한 소스와 싱싱한 야채가 잘 어울립니다.
(예전에도 생각했지만 이 소스...
저의 저급한 표현으로 말해보자면 올리브 멸치액젓 같은 맛..ㅋ)



이건 돼지고기를 얇게 펴서 그 안에 당근, 호박, 사과를 넣어 돌돌 말아
토마토와 모시조개로 만든 소스에서 끓인 오늘의 메인 요리 입니다.
넘 맛있어서 배불러 배불러 하면서도 4개나 먹어버렸어요.ㅠ


이것도 금방 만들어서 가져다 주신 유부초밥.
음, 역시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네요.


약간 쌉싸름함 치즈 퐁듀도 맛있어요!+_+

이건 나가노현 사케(일본주)인 미즈오(水尾) 입니다.
나가노현도 지역마다 각종 사케가 많이 있습니다.
미즈오는 자주 가는 닭꼬치 집에서 종종 먹는 사케였는데,
이 집에서도 마시게 될 줄이야.ㅎㅎㅎ


사모님 친구분이 밀가루 반죽으로 인형 점토를 하시는 분이였는데,
같이 만들어 보자며 가지고 오셨습니다.
밀가루 반죽에 살구 씨앗, 천연 색소를 넣어 섞어서 색을 내었어요.
이건 제 작품..-_-ㅋㅋ 초딩도 이것보다 낫겠어요.


난로 앞에 저희가 만든 인형들을 쭈욱 나열해 봤습니다.
다들 각기 개성이 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난 식사가 끝나고 목욕을 하기 위해 욕실로.
사모님이 자신있게 권하시는 욕조!!!!!그것은!


욕조에 자쿠지가 있어서 거품목욕을 할 수 있다는 것!
...ㅠ.ㅠ 전 처음이었어요. 장미향의 거품목욕.
로망이었는데 작은 꿈이 또 하나 실현되는 순간.ㅋㅋ
나중에 저 거품이 욕조밖으로 넘치려고 해서 긴급하게 자쿠지를 껐습니다.

원래 일본 가정에 초대받았을 때, 욕조물은 다같이 씁니다.
(욕조에 물 온도가 항상 따뜻하게 유지되는 기능도 있습니다.)
보통은 손님이 가장 먼저 씁니다.
깨끗히 샤워 후, 욕조에 몸만 잠깐 담궜다가 나옵니다. 
자신의 목욕 끝났다고 욕조의 물을 빼버리시면 큰일나요;;;;
그 집 가족분들도 써야하니까요.

이번에는 좀 특별하게 거품목욕인지라,
물을 다 빼고 깨끗히 청소하고 나왔습니다.


잠자리도 준비해두셨습니다. 와......
(이 집은 결코 일본의 일반가정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다음날 아침식사는 간단히 미쿡식으로..^^
정말 1박 2일, 료칸 뺨때리는^^;; 가정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이건 작년 봄에 살구꽃이 피던 날,
선생님 댁에 처음 방문했을 때네요.

올 봄도 살구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또 놀러오라시던 선생님 부부.
항상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해외 이곳저곳 여행 다니시는
사이 좋은 부부 모습이 정말 보기 좋습니다.
저도 나중에 저런 가정을 꾸리고 싶......^^??

참고> 치쿠마시 살구마을 이벤트정보 : 
http://www.shinshu-tabi.com/kousyoku.html (일본어)
Posted by 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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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s://frederick.tistory.com BlogIcon 후레드군 2011.02.06 12: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봤습니다 :D

    Baumkuchen은 바움쿠헨 이라고 읽어요 ^-^

  3. 라벤더농장 2011.02.06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일본인 친구에게 초대받아서 간 적이 있었는데 친구 집보다 더 넓네요 ^-^
    그런데 저는 목욕하고 욕조물 다 버렸어요ㅋㅋㅋ
    일본 문화를 알긴 하지만 도저히 찝찝해서 양해를 구하고 했지요
    그리고 친구도 제 잠자리를 다 준비해줬어요
    손님이라 그렇게 해준 것 같은데 너무 고마웠죠
    처음 갈 때는 조금 어색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 동네 주민처럼 혼자 버스타고 돌아다니고
    집에서 뒹굴고 그런답니다ㅋㅋㅋㅋ
    사진 잘 보고 갑니다 ^-^

  4. 광도사마 2011.02.06 15: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옴마..
    봉X씨..
    다음에 떠 있길래 따라 와 봤더니..
    그대네요..
    이런 것도 하고 기셨군요..

    난..음 현역땐 광도사마로 불리웠던..^^
    나가노 근처 나고야에서 일본생활 은퇴하고 지금은 고향땅에서
    뒹굴뒹굴뒹굴뒹굴....
    하고 있는 여인네랍니다...
    반갑네요..이렇게 보니..또...
    요즘엔 홈피에도 잘 안가게 되고 그러네요...ㅠㅠ

    암튼,,
    건강하게 생활 잘해요...

  5. jeje 2011.02.06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잣집도 아니고 가난한 집도 아니고
    인테리어는 별로 신경안쓰고 실용적으로 사는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이군요.
    자쿠지 있다고 다 부잣집인가요.^^
    일단 욕조는 어느집이나 다 있고
    온도 자동 맞춤이 되는 자쿠지형태의 욕조도
    신형을 들여놓은 집이라면 왠만큼 다 있지요.
    맛있는 음식을 다양하게 펼쳐놓고 식사를 즐기는
    평범한 일본 가정의 모습입니다. ^^

  6. 저도 2011.02.06 1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식 집구조 좋아해요
    원래 화려한것 보단 실용적이고 깔끔한걸 좋아해서요
    잘보고 갑니다.

  7. J히메 2011.02.06 1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안 곳곳이 저희 시댁과 비슷해요..^^ 욕실도 그렇구요.
    아침식사도 너무 좋은데요. 테이블 위의 커피에 눈이 갑니다. 진한 일본식 커피!!
    밀가루반죽 점토 인형도 너무 귀여워요. 마음이 따듯해져요.
    그리고 아..밤쿠헨 먹고 싶어졌습니다.
    책임져 Juseyoㅋㅋㅋ

    좋은 분과의 따뜻한 인연이네요.
    감동받고 갑니다.^^

  8. 이다 2011.02.06 1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구마을이라! 가보고 싶네요...
    여름즈음에 일본에 갈꺼 같은데.
    저런 체험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지 ^^;

  9. 잉잉 2011.02.06 2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봤어요 ~ ^^ 일본 친구네집 갔다가 욕조물이 받아있길래
    쓰고나서 물 모조리 내려버렸는데 ,, ㅠㅠ
    헐,,, 전 정말 몰랐어요 ,,, 흑흑,,
    진작 읽었더라면 그냥 놔두었을텐데 ..
    어쩌죠 ...... ? 하 ... ㅜ

  10. 색시 2011.02.06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드라마나 애니에서 소타츠를 많이 봤지만 그냥 이불안에 있응 걸로 생각했었어요...이런 비밀이 있을 줄이야... ㅎㅎㅎ
    우리집에도 있으면 좋겟네요..데일 위험도 없다하니...
    한국에서도 구할수 있나요??

  11. 2011.02.06 2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도에서 찾아보니 나가노는 도쿄에서도 멀고 오사카에서도 멀군요~

    볼것만 많다면 언젠가 가보고 싶슴돠~

    그건 글쿠 블로그가 참 깔끔하네요!

    본받고 싶어요!! ㅜㅜ

  12. Favicon of http://papam.net BlogIcon papam 2011.02.07 0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좋은 경험을 하셨군요.

    따뜻한 글보고 따끈한 댓글 남기고 갑니다.

  13. Favicon of http://34 BlogIcon alone 2011.02.07 0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왓 ㅋㅋ 일본가정집은 처음보내요 정말 훈훈한듯^^
    근데 조금 잘사는집인듯 ㅋㅋ

  14. 미키맘 2011.02.07 0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형적인 일본가정집입니다. 부엌은 좀 많이 정신없지만.
    나가노라고 하셨죠? 지방으로 갈수록 집은 많이 커지죠.
    음식은 외국분들 계셔서 그런지 서양식위주이지만 아주아주
    일반적인 가정입니다. 잠자리도 와실에서 주무신것 같은데
    일본집들 보통 서양식룸와 와실이 같이 있어요.
    저희도 시댁가면 항상 와실에서 요깔고 잡니다.
    근데 참 궁금한게요 왜 한국사람들은 제주변에도 이렇게
    먹고 이렇게 살면 다 부자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일본사람들이 한국은 맬 야키니쿠와 김치만 먹는다고 생각하는 것
    처럼..아주아주 평범한 시골 집 풍경입니다.

  15. Favicon of https://mijuhosi.tistory.com BlogIcon 쿤다다다 2011.02.07 11: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뷰온 안 누른 게 생각나서 오늘 눌러요. 오랜만에 왔더니 부적응인가봐요. 킁.

  16. 로보의 형 2011.02.08 19: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명록에 로보라는 아이디를 쓰는 아이 발견했지요?
    제 동생인데 동생이 이 블로그를 추천해주었네요...
    근데 이 글에서 느낀 문화충격은, 아무래도 목욕탕물을
    다시 쓴다는것!!!
    제가 만약에 일본의 가정집에 들어간다면...
    무례하지만 목욕탕 물을 버리겠습니다...
    제가 들어갔다가 나오면 고기의 육수(肉水)가 되어버리기 때문에...orz.....

  17. 진이 2011.06.20 2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봉봉님 글 너무 잼있네요.^^
    연달아 세번째 글을 달아요.^^

    사진 분위기를 보아 하니 저희 시댁이랑 많이 비슷하네요.^^

    .......^^ 봉봉님 이랑 수다라도 떨고 싶네요.^^

  18. 진이 2011.06.21 1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만나서 수다 떨고 싶네요.^^
    전 동경,시즈오카, 지금은 효고켄에 있어요..

    남편이 전근족이라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데..
    다시 관동지방으로 돌아갈듯은 한데..

    지금 지진의 여파로 관동지방쪽으로 돌아 가기가 싫네요.ㅎㅎ

    봉봉님...!! 홈피 또 올께요.ㅎㅎㅎ

  19. an 2012.06.06 2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에가고싶네여
    저도 데리고 가주삼...ㅎㅎ

  20. 귀여운로보 2012.12.12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타츠를 쓰면 일반적으로 공기는 어떤가요?
    많이 차가운가요?

  21. 귀여운로보 2012.12.12 0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타츠를 쓰면 실내 공기는 어떤가요?
    차가워서 감기 들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