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주0일 5월28일 입원1일째
전날 마신 커피 탓일까. 낮잠 탓일까. 밤에 한숨도 못자고 계속되는 배뭉침에 괴로워하다 팅팅 부은 눈으로 정기검진을 받으러갔다. 행복이는 2.23키로로 2주전보다 700그램이나 늘어나있었다. 지난주 먹은 수박반통 효과??태동도 무척 활발하고 잘 크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어젯밤 심한 배뭉침이 있었으니 자궁경부 길이가 걱정되서 선생님께 봐달라고했다. 한달전에 재었을땐 2.3센치로 위험수준이었기에 거의 집에서만 지내고 조심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이게 웬걸.1.2센치로 줄어있었다. 헐. 이렇게 줄어버리다니. 선생님도 놀라시고 일단 바로 입원해야한다고 하신다. 배뭉침도 많이 잡히고 있는듯햇다.(배뭉침이 심한 사람은 꼭 자궁경부길이도 검사받길 추천!) 25주부터 자궁경부 2.7센치 조산기판정으로 일본에서도 우테메린이라는 약을 꾸준히 먹고 조심했는데 결국 입원하는 날이 오는 구나. 입원만큼은 피하고 싶었지만 행복이가 일찍 태어나서 인큐베이터에서 고생하는건 더더욱 싫다. 입원 후 예전부터 검색해서 알고있던 악명높은 라보파를 투입. 심장이 두근두근거리고 손떨림이 온다고 한다. 입원해 본 적 없는 나는 손등을 관통하는 링겔바늘이 더 아팠다. 크흑 게다가 오른손에다 맞는 바람에 왼손으로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밥 먹을때 가뜩이나 수전증처럼 손떨린데 숟가락잡는 손에 힘도안들어가고... 신랑은 일본에 있으니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하고. 엄마도 일이 바빠서 밤늦게 오고 좀 서럽긴하다. 그래도 혼자는 아니다. 뱃속에서 꼬물거리는 행복이가 있으니까. 이 아기를 지켜줄 수있는건 오로지 나 밖에 없다.
새벽부터는 심장 두근거림과 손떨림이 심해지고 숨이 가빠왔다.결국 간호사언니 불러서 약은 가장 최소로 낮춰서 투입. 숨 가쁜게 조금 나아졌다. 방이 너무 더워서 온몸은 땀에 젖고 잠도 오질 않는다. 그래도 견뎌야 한다.

33주1일 5월29일 입원2일째
오른손에 하는 링겔은 너무 불편해서 왼손으로 바꿔달라고 부탁드렸다. 처음부터 왼손에 할걸 또 고통스럽다. 아팡 ㅠ
내가 현재 다니고 있는 병원은 개인병원인데 여기엔 인큐베이터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만약 조산하게 되면 종합병원으로 가야한다. 그럼 입원을 대학병원으로.옮기는게 좋을까 싶어서 알아보니 일인실은 하루에 12만원. 현재 입원중인 병원은 7만원인데.. 각종 검사들도 비싼것같고 밥도 맛이 없는듯 해서 별로 가고싶지가 않다. 집에서도 멀고 엄마가 왔다갔다하는 것도 힘들 것 같다. 그래도 만일을 대비해 옮겨야하나. 머리가 복잡하다. 인큐베이터 없는거 빼면 지금병원이 좋다. 선생님도 좋고 내가 원하는 르봐이예 분만도 가능하다. 어쩌지...

33주3일 5월31일 입원4일째
여전히 밤에 잠을 푹 못자고 낮에 자는 패턴이 되어버렸다. 낮에 될수있는한 안자고 싶은데 할일없이 혼자 있으니 잠이 온다. 입원4일째로 씻지못해서 오늘은 링겔을 잠깐 빼달라고 해서 머리감고 샤워 ㅋ 행복했다.
하지만 그것때문이었을까. 밤10시. 배가 뭉치기시작. 혹시나해서 시간도 체크했는데 9분씩 규칙적으로 4번뭉쳤다. 헐 간호사언니를 불러 태동검사 시작. 산통이 잡힌다고 하심. 점점 뭉침의 강도는 세어지고 간격도 짧아진다. 라보파를 높히고 진통이 잡히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나와버리는걸까. 불안했다. 아직 너무 이르다 행복아. 엄마도 빨리 보고 싶지만 지금은 나오지말라고 간절히 외쳤다. 사람들이 무섭다던 공포의 내진도 두번이나 했지만 생각보단 참을만했다.

33주 4일 6월1일 입원5일째
새벽 두시반까지 계속되던 규칙적인 진통은 조금약해진듯해서 잠이 들었다. 이밤에 응급실가는 상황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무사히 날이 밝고 진통도 좀 잡힌것같다고 하셔서 일단 안심. 두근거리며 선생님께 아침 진료를 받으니 오잉. 오히려 자궁경부길이가 2.3으로 늘어났네. 어제의 오랜진통으로 더 줄어들었을꺼라고 생각했는데 다행이다. 여기서 좀더 있을지 대학병원으로 갈지 고민 좀 해보라고는 하셨지만 다들 대학병원 추천분위기. 소견서받고 오후엔 부랴부랴 다시 병원을 옮겼다. 하지만 이동하는 3시간정도 사이에 라보파를 끊고 있던 탓인지 다시 규칙적 진통의 시작 ㅠ 교수님은 34주 이후는 약을 쓰지 않고 그냥 나오면 낳게하자는 듯 하셨다.(대학병원들은 그런 다는 듯 ) 그래도 35주까진 버티고 싶다고 해서 애매한 주수의 33주 라보파 투여 허락해주셨다. 혹시를 대비해 폐성숙주사도 한세트 맞고. 라보파는 내가 견딜수있는 최대치까지 쓰고 진통 안잡히면 그냥 낳기로 했다. 여태까지 중 가장 센 약 투여 들어가니 맥박도 무척빠르고 숨도 가쁘고 손도 덜덜. 그래도 견뎌야지. 대학병원으로 옮겨서 진통이 와도 안심이다. 조산기있는 산모는 처음부터 종합병원으로 옮기는게 좋을 것 같다.
병실은 이인실이라 옆에는 수술로 아기를 낳은 산모가 입원중이다. 아가는 3.4키로. 3.4키로도 이렇게 작은데 2.2키로 행복이는 얼마나 작을까 ㅠ 못 안을것같다. 역시 좀더 버텨야되! 의지가 불끈 솟는다.

33주 5일 6월2일 입원6일째
어제 점심먹고 대학병원으로 이동 후부터 금식명령이 떨어졌다. 긴급상황 발생할수 있다며. 물만 한두모금 마신게 전부. 오늘 점심도 먹으라는 지시가 안떨어져서 미칠지경. 산모를 24시간 굶기다니. 약도 높히고해서 머리까지 어지럽고 태동검사도 2시간 해서 허리아프고 배뭉치고 짜증 잘 안내는 편인데 짜증이 치밀고 ㅠ 아침에 교수님 회진 오면 밥좀먹게 해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1시반에 오심. 아사직전이라 사정했더니 그럼 밥시간때만 먹고 그 외엔 간식 물도 먹지말라고 하셨다. 크하 넵넵! 지킬게여 ㅋ
이미 병원밥 점심시간은 놓치고 엄마가 사두고간 도너츠 3개와 오렌지 주스. 수박. 체리를 순식간에 흡입. 먹으니 기분도 몸도 좋아진듯하다. 진작에 먹게 해주지. 저녁도 병원식에 수박. 체리. ㅎㅎ
친구들이 놀러왔는데 수다떠니 숨이 가쁘고 너무 힘들었다. 그렇다고 약은 못낮추고. .나보고 눈도 퀭하고 손떠는 거 보니 약물중독자 같다고 함 ㅠ ㅋㅋ 내가봐도 그런 몰골이다... 더운데 씻지도 못하고 ㅠ
링겔바늘 바꿔끼우면서 보호자 동반아래 샤워허락도 받아서 4일만에 엄마도움으로 간신히 샤워를 했다 ㅠ 허락해준 간호사 언니께 무한감사ㅠ 인간다워졌다. 링겔바늘도 저번엔 이상하게 꽂아서 팔을 접을 수없어서 아팠는데 이젠 제대로 꼽았다. 대만족.

33주 6일 6월3일 입원7일째
드디어33주 마지막날. 어제보단 수축간격도 불규칙해지고 컨디션도 조금낫다. 내일부터는 약도 조금씩줄인다고 하신다. 이렇게 34주도 잘버텨만 준다면...자궁수축이 계속되면 언제 양수가 터질지 모른다. 으음. 곤란해 ㅠ 행복이의 태동은 나날이 활발하다. 귀여운 녀석. 이렇게 엄마를 고생시키고 너는 즐겁니? ㅠ ㅋ 나도 고생이지만 우리엄만 더 고생이다.나 간호하면서 일갔다오랴 병원이랑 집오가느라 너무 짠하다. 행복이 태어나면 엉덩이 때리겠다고 벼르고 있는데 난 안다. 아마 손주라면 완전 꿈뻑 죽는 할머니가 될거라는걸. ㅋㅋ
같은 병실 쓰던 사람이 퇴원해서 운이 좋게 혼자 병실 차지. 아무도 안들어오면 좋겠다. 간만에 밤 늦게 신랑이랑 통화도 하고 너무 좋은데ㅋ
요즘은 원래 잘 안먹던 아이스 초코가 땡긴다. 병문안 오는 친구들에게 항상 부탁하는 중 ㅋ 행복이가 먹고픈건가. 아무튼 무사히33주를 버텨냈다! 애낳기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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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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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thehalo.tistory.com BlogIcon 아침햇빛 2015.06.28 1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아 진짜 진짜 오랬만에 제 블로그를 들러보다 봉봉님 블로그에 들어와봤는데
    이런 좋은 소식이 있었네요 ^^

    몸조리 잘 하시고 사랑스러운 아기 순산하세요~

    • Favicon of http://bongworld.tistory.com BlogIcon 봉봉♬ 2015.07.10 19: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으아 햇빛님 정말 오랜만이세요 ㅎ 전결국35주에 조산해서 애기 한달째예요 ㅎ 빨리태어낫지만 건강해서 다행ㅎ 멘붕육아의 나날이랍니다 ㅋ

  2. Favicon of http://thehalo.tistory.com BlogIcon 아침햇빛 2015.07.17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순산하셨군요 축하드려요 ㅎㅎ

    많이 힘드셨을텐데 산후조리 잘 하시고
    언제 한번 귀여운 아가사진도 블로그에 포스팅 하시면 어떨까요? ㅋㅋ

    아 글구.... 저도 얼마전 결혼했어요 ^^

    • Favicon of http://bongworld.tistory.com BlogIcon 봉봉♬ 2015.07.21 1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왓!. 정말요?? 추키추카드려요 ㅎ 계속 거기사시는건가요? 혹 국제결혼??ㅎ 알콩달콩 신혼때시겠네요 ㅎ 햇빛님도 블로그는 버리셨나요? ㅋ 전 육아일기로 해볼까햇는데 블로그 할 정신이면 잠을.택하네요 ㅠ.ㅋ 할수잇으려낭

  3. Favicon of http://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5.07.26 2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 끝에 순산하셨군요. 아이가 무럭 무럭 잘 자라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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